Sunday, September 07, 2025


오늘은 빌리 노래를 듣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싱어송라이터라는 직업이 다른 예술가들과는 성격이 많이 다른 것 같다는..


본인이 하고싶은 이야기를 담다보면 본인의 이야기도 담게 되기 마련이죠


본인이 힘들었던 일이나 인간관계를 다룰 수도있고 고민이나 그 시기의 생각을 담을 수도 있고요


그런데 곡을 완성시키고 나서도 몇 년 길게는 몇 십년동안 무대 위에서 셀 수 없이 그 노래를 부르지 않습니까


그럼 가수들은 그 감정에 무뎌질까요? 

아니면 노래는 그저 작곡에 따라 하게되는 직업적인 행위일 뿐이라 여기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고, 또는 무대에 오히려 더 많은 공을 들이는 사람도 있겠죠


일어나지 않을 일은 상상도 말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저라면 아마도 노래를 부를때마다 그 시기가 떠오를것같아요


힘든 일이나 그 곡의 영감이 되는 사람이 떠오르고.. 그에대한 감정은 매번 다르겠죠

내가 느끼는 감정을 가사로 멜로디로 걸러내 담아서 또 매번 무대에서 그 노래를 불러낸다는건 감정을 발산한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아요


이렇게 생각하면 부정적인 감정일수록 텀을 두고 여러번 곱씹어가며 노래를 불러내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감정을 많이 느끼는 사람일수록 감정을 발산하고 풀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여태 살아오며 찾은 방식이 글쓰기 뿐이었지만 다른 것도 해보고싶어졌어요


다른 사람들을 보면 주기적으로 대화나 고민을 나누기도 하고, 그날그날의 감정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저는 좀 더 고민을 해보고 하나씩 시도해보겠습니다


떠오르는대로 써내려가다보니 영양가는 없는 글인듯 하지만 그래도 떠오르는 걸 글로 적어내면 항상 기분은 좋네요


그리고 또 제가 써봤자 얼마나 영양가 있는 글을 쓰겠습니까


ㅎㅎ








Friday, August 22, 2025

팔투투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 할 말이 많아요

매일 블로그를 30줄씩 쓰고 20줄씩 걷어내려니 너무 마음이 아파요

하지만 그때그때 생각나는 걸 막 썼다가 그 순간의 정제되지 않은 생각을 인터넷 세상에 남길 생각을 하면 그땐 머리가 아파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유튜브는 이제 너무 부담스러워요

전 공부를 5시간 과하게 집중하고 아 이제 1시간 놀아야겠다 하고 자리에 일어나서는 하루를 통으로 날려버리는 사람이라 50분-10분 포모도로는 너무 힘들어요

25-5 포모도로를 추천합니다! 몰입이 끊기긴 하지만 50-10보단 잘 맞아요

할 말이 많은데 그걸 다 쓰기가 귀찮아요....

내일은 친구 졸업식에 가기로 했는데, 제 졸업식엔 가족만 왔으면 좋겠어요. 제 친구들은 hype girl 들이 많아서 그녀들의 축하를 받기엔,,, 전 너무 low tension을 가진 인간이에요.... 정말 고마운데 그 고마움을 다 내비쳐 표현해내지 못하는 제가 너무 원망스러워요.. 그리고 전 너무너무 고마우면 미안해져서 흑흑... 그런데 그렇다고 친구들이 단한명도 안 온다면 부모님이 제가 친구가 없는줄로만 알고 슬퍼하실까봐 걱정돼요.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 잠깐,,,, 이건 너무 과해.... 내가 이렇게 고민할만큼 친구가 많이 올까? 내가 이렇게 걱정할만큼 친구들이 신나서 축하해줄까? 그냥 내 졸업일 뿐인데 이럴 때 같이 와서 밥이나 한끼 먹으면서 시간 보내는게 좋은 거 아닐까? ' 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이러다보면 이제.. 내가 졸업식 전까지 살아있을까? 아직 졸업식이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상상을 하며 상상속 인물의 행동에 고마워하고 미안해하며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있을까? 내일 죽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하고서는 벌떡 일어나서 '내 방이 돼지우리일 때는 죽으면 안돼" 라며 방을 갑자기 치우기도 하고.......

요즘은 인간의 이중성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하는데요, 이중성이라는게 나쁘다는 결론을 못 내리겠습니다...

이중성이라곤 하지만 결국 융통성이라고도 부르지 않습니까?
결국 이중성이 부정적인 의미가 되기 위해서는, 
1.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 함
2. 순간 그 상황에 놓인 "나"에게 과하게 관대함
3. "나"는 도덕적이며 윤리적이고 바른 사람이라고 착각함.
4. "나"라면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 넘겨짚어 확신함.

이런 상황에서의 이중성이 부정적인거죠.
사실 모두가 알지만,,,, 그냥 이중성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상황에서 많이 쓰이기때문에 부정적인 의미가 된 것 같아요. 긍정적인 표현으로는 이미 융통성이라는 좋은 단어가 있으니...

이중성 없이는 인간이 인간일 수가 없죠.
우리가 친구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상황을 파악하고 대안을 함께 고민하는 것도 모두 인간의 이중성 덕분이 아니겠습니까....

고로 저는 당당하게 이렇게 말해보겠습니다!

나는 모순적이다!


우하하
제가 하고싶은 말은 더 많은데요.......

손목아파요 



Monday, August 11, 2025

Angel's Hair



여러분은 은쑥을 아시나요?

쑥?? 쑥떡?? 하고 약간 거부감이 드시나요?


국화과 쑥속의 여러해살이풀꽃인 은쑥은, 일본에서 온 은빛의 잎이 포슬포슬 달린 귀여운 식물입니다!

마치 거대한 비단 이끼처럼 생기기도 했어요


쑥속이긴 하지만 식용으론 사용하지 않아요! (줄기는 식용도 가능하다고 함..!)

햇빛을 아주 좋아하는 아이라서 실외에서 키우는 게 좋지만, 6시간 정도 해를 비춰줄 수 있다면 실내에서도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원래 고산지대같이 약간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라서, 추위와 건조함에는 강하지만 고온다습한 환경에는 약하다고 해요...

그래서 물빠짐을 잘 신경 써줘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이전에 가족과 함께 갔던 정원에서 처음 마주했는데요, 잎이 너무 포슬포슬하고 둥글둥글하게 다듬어뒀길래 홀린 것처럼 다가가 잎을 만져봤었죠..


그런데...! 고양이 꼬리를 만지는 것처럼 너무 보들보들 기분이 좋았습니다.. 고양이 꼬리보다 더 보드라웠어요....

그렇게 지금까지 은쑥을 집에 데려오고 싶다는 마음을 키워가며 은쑥덕질을 하는 중입니다...

은쑥 너무 좋아

은쑥 너무 예뻐

은쑥 너무 귀여워


꽃말은 사모하는 마음이래요 꽃말도 너무 예쁘죠?


그리고 은쑥은 그 외관과 촉감 덕분에 Angel's Hair 라는 별칭도 얻었다고 하네요. 

정말 천사의 머리카락이 은쑥처럼 보들보들 거린다면... 천사에 대해 잘 모르지만 저는 천국에 가서 천사 옆에 붙어서 머리카락만 만지고 싶어요


은쑥 키우는 사람? 줄기 하나만 나한테 주면 잘 키울 수 있는데 은쑥줄기 나눔 해줄 사람?


마당 식물 리스트 추가 

  • 석류나무, 모과나무, 복숭아나무(우리집에 제사 안지낼거라 상관없음), 아보카도나무, 파, 오이, 감자, 방울토마토, 수박, 산세베리아, 아스파라거스, 양파, (NEW!) 은쑥


은쑥이 이슬 맺힌 채로 햇빛 아래에서 퐁실퐁실한 자태를 뽐내며 나를 유혹하면 다 던지고 달려가서 만져줄 수 있음


은쑥.... 조만간 데려온다.......................................

아아악 너무귀여워



Thursday, July 24, 2025

YeoReomBoNaeGei


덥다 더워


- 복숭아 씨앗을 심어보았습니다. 아직 뿌리도 내리지 않았지만, 하루에 다섯번씩 내다보며 기대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기대를 하면 반드시 실망을 하게 될텐데 큰일이네요.

- 1일 1복숭아를 섭취 중입니다. 복숭아 과다 섭취로 당뇨에 걸릴 수도 있는 걸까요? 걱정입니다.

- 여름인데도 화분에 뿌리파리, 진딧물, 곰팡이 등 피해가 없어 다행입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죠.. 방심하는 순간 화분들을 벌레에게 빼앗기기 십상입니다.

- 산세베리아가 정신없이 번식중입니다. 집엔 흙도 없고 화분도 없지만 마음이 약한 저는 새로 올라오는 아이들 중 튼튼해보이는 아이들은 버리지 못하고 수중재배 중입니다. 대표적인 공기정화 식물이라고 하던데 데려가고 싶으신 분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아쉽게도 식용은 아닙니다. 잎에 독성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전 한동안 아스파라거스와 산세베리아를 헷갈려했지만 식용 / 비식용으로 구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로스팅한 아몬드에는 독성이 없다고 합니다. 지난 3년간 잘못된 정보를 진실처럼 믿어온 저는,, 청산가리 중독으로 아몬드를 먹다 사망할까봐 하루에 아몬드를 20알만 섭취해왔는데요. 앞으로는 100개씩 먹어도 청산가리 중독으로 사망하진 않겠지만 앞으로도 20알씩만 먹을 예정입니다.

- 동생이 고등학생때 만들어온 테라리움(거실에 유기당한채 방치되어있어 제가 관리해왔죠)이 깨져서 새로운 유리병으로 옮겨줬습니다. 귀엽고 토실토실 보들보들하던 이끼들이 많이 죽어서 속상하지만 그래도 잘 적응 중인 것 같습니다.

- 아보카도들이 무럭무럭 성장 중입니다. 감당가능한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해 분갈이 및 뿌리 정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관리를 해줘야할 것 같은데 엄두가 나질 않네요..

- 날씨가 참 좋네요............ 나가서 걷다가 물이 보이면 냉큼 머리를 집어넣고 싶은 날씨입니다. 선크림 범벅을 한 채로 끈적끈적하게 걸어다녀야 하는 것만 빼면 참 좋은 날씨죠.... (저는 반팔 반바지를 입고 팔다리에 선크림을 바르느니 긴팔 긴바지를 선호합니다..만? 여름에 긴팔을 어떻게 입어요 저는 차라리 집에 있겠습니다. 물론 지금도 집에 있고 내일도 모레도 집에 있을 거예요)

- 인공 당분을 금지당한 저는 카카오 99% 초콜릿을 주문했습니다. 하나도 안달고 쌉싸름하니 정말 좋네요. 가격만 빼면 정말 좋아요.

- 빨래가 햇살아래에서 바싹 말라가는 모습이 참 아름답네요..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의 도깨비들이 생각나는 장면이었습니다.

- 오랜만에 인스타 라이브를 켜놓고 코딩하려고 했는데요, 이제 인스타 라이브 기능은 팔로워가 1000명이 넘어야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스타 손절하려고 합니다 :> 하하.. 제가 손절을 당한 걸까요?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상 친구들과 일상을 공유하고는 싶지만 안부 연락할 에너지는 없어 ,,, 하지 않는(못하는) 사람의 주절주절 안부글이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강요입니다!)


 


제동생을닮은귀여운한교동키링입니다












Tuesday, July 08, 2025

Chess

혼자 듀오링고로 체스게임 하다가 내 실력에 너무 지루해져서 평소에 즐겨하던 체스게임에서 마스터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시청했다.

엄청나다 내 머리로는 따라갈 수가 없었다...

이래서 체스는 지능이 높은 사람이 잘하는 게임이라고 하는 건가보다.

그리고 나는 지능이 높은 사람을 좋아하는데 존경하는 건지 뭔지 아직 이유를 모르겠삼


이 사람들 몇 판을 해도 승부가 안 남

사실 얼마나 잘하는 건지도 모르지만 재밌다

Wednesday, June 25, 2025

a caso


20살 가을에 몰스킨 다이어리를 하나 샀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아무데나' 메모를 남기던 시절이었어서, 기록장 치고는 꽤 과소비를 한거였다. (영수증, 햄버거 take out 종이, 휴지, 등............ 정말 모든 곳에 아무데나.... 남겼다) 그 다이어리는 1페이지부터 끝까지 텅텅 비어있었다. 하드 커버에 책 가름끈도 있고, 노트 밴드도 있었고 심지어 맨 뒷장엔 포켓도 있어서 정말 나의 모든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노트였다.

(정말 완벽한 노트였다. 색상을 검정색으로 고른 나의 선택을 후회하며 다음번엔 레드를 사겠노라 다짐했지만,,,,,,,,,,,,,)


이 다이어리를 사기 전에는, 친구를 따라 모트모트 6개월짜리 플래너를 다이어리로 썼다. 내 예상과는 다르게 난 그 다이어리도 잘 썼는데, 처음엔 하루에 딱 한 페이지로 정해진 공간이 있다는게 마음에 들었었다. 매일매일 하루를 시작할 때 날짜를 써두고, 하루 종일 드는 생각이나 메모를 한 페이지에 다 적는 게 재미가 있었고, 또 나중에 몰아 읽어도 꽤 재미가 있었다. 결국 마지막엔 그 경계가 허물어져 종이가 너무 낭비된다는 생각을 했지만... 

사실 다이어리라 하면 이렇게 매일 할당된 크기의 공간에 그날의 다른 내용으로 채워가는 노트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있을 텐데, 원래는 나도 그런 식이었다. 그렇게 쓴 다이어리도 다시 읽어보면 정말 재미있긴 했지만, 내가 다이어리를 쓰는 방식은 스페인 여행 이후로 변했다.


스페인 여행을 떠나기 전에, 한 친구로부터 여행 스크랩북을 선물로 받았다. 여행 기간동안 내 생일을 해외에서 보낼 예정이었는데, 정말 고맙게도 몇몇 친구들이 미리 내 생일 선물을 챙겨준 것이다. 별 생각이 없었던 나는 그 스크랩북을 받아 들고는 이렇게 된 김에 내 여행을 다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검정사인펜과 얇은 잉크펜, 그리고 마스킹 테이프를 함께 챙겨갔다.


분명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도 막상 여행을 떠나니 모든 걸 그 공책에 담아가고 싶었다. 그 공책을 열면 여행 첫날 입은 옷, 그리고 다른 친구가 생일 축하, 여행 선물 겸 건네준 스페인 주의사항 노트가 붙어있다.


스크랩북 첫장

그 다음장부턴
비행기표, 비행기에서 먹은 꼬냑, 처음 묵은 호스텔 명함, 미술관 입장권, 마그넷 포장종이, 생수라벨, 미술관 설명서, 영수증, 곳곳에 인상깊었던 장면 그림, 젤라또집 휴지.. , 인상깊었던 장소에서 산 엽서(뒤에는 그 장소에서 있었던 일을 빼곡히 적어뒀다), 친구들과 저녁먹고 그린 크로키, 지하철/버스 표 등..


사실 두번 다신 갈 일이 없을 나라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기록을 할 수 있었던 거다.
그런데 지금은 일상 다이어리에서도 이렇게 기록한다.

왜냐??

하면,,,


결국엔 과거도 두번 다시 갈 일이 없을 거니까? 사실 뭐 여행지야 트라우마가 남은 게 아닌 이상 또 갈 일이 없다는 단언을 할 수는 없지만, 과거는 정말 두번 다시 갈일이 없다. 타임머신이 있는것도 아니고, 생긴다고 해도 미래로 가는 것보다 과거로 가는 것이 더 위험할 것이라고들 말하니까.



그래서 내 첫 몰스킨 다이어리에는 온갖 기록이 다 되어있다. 정말 온갖 기록이다. 일단 커버부터 온갖 게 다 붙어있는데, 내가 좋아하던 커뮤니티의 스티커, 내가 처음으로 내 돈을 주고 산 신발의 태그, 정말 맛있었던 용과 농장 스티커, 처음으로 선물 받은 컵 스티커, 마음에 드는 펜 스티커, 마음에 드는 브랜드 스티커 등... 누가 보면 지저분하다고 할만큼 붙어있는데, 이것부터 다 기록이다.


다이어리를 열어보면 더 온갖 게 붙어있다.

다이어리를 사면, 바로 그 다이어리를 들고 근처 셀프사진관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고, 다이어리의 맨 앞장에 붙여놓는 나만의 전통 의식같은 걸 하는데, 이 다이어리에도 그게 붙어있다.

(친구들이랑 찍은 사진, 한달가계부, 일기, 플래너, 메모, 그림,  영화입장권, 증명사진, 내가 좋아하는 카페 스티커, 프로젝트 기록, 음식 그림기록, 오늘입은옷 그림기록,  대출확인증, 오늘먹은음식기록, 음료주문스티커, 아스파라거스 키우는방법, 내가만든책갈피,야구입장권, 종종인상깊었던 문구들, 약도, 스탬프(여행하며찍은), 포스트잇에 적어뒀던 메모들, 전시회입장권, 여행갔다가 사 먹은 생수라벨.. , 동생이 나한테 남긴 포스트잇 메모, 내 취향을 전부 글로 써보겠다며 시작했다 초라하게 끝맺은 짧은 글.. , 다 쓴 카드, 지하철 승차권, 등........)

진짜 별 게 다 있다.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 할지 모르겠다. 이 다이어리를 쓰는 동안은 네이버 블로그 한달일기도 함께 썼는데, 뭔가 같은 내용을 여기저기에 쓰자니 귀찮고, 재미도 없었다. (같은 내용일 필요가 없었는데 그땐 그생각을 못했다.) 그래서 일기장엔 주로 감정이 과잉된 상태에서 글을 남겼다. 혹은 너무 개인적인 일을 기록하고 싶거나,, 


아무튼 이 글을 쓰는 건, 그 다이어리를 드디어 다 썼기 때문이다. 사실 뒤에 몇 장 남긴 했지만. (그냥 미래의 내가 남길 방명록 자리를 남겨두었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뭔가 되게 금방 다 쓸 것 같았는데 너무 오랫동안 붙들고 있었던 것같다. 이제 보내 줄 때가 된.................
신발상자로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열어서 읽어보고 이렇게 기억하는 글을 하나 남긴다.



안녕 신발상자에 들어가서도 곰팡이 생기지 말고 잘 지내. 금방 찾아갈게









Tuesday, June 24, 2025

Erik Satie

는 내가 좋아하고 자주 듣는 피아노 연주 영상의 주인공이다.

연주자가 그의 곡을 느리게 연주하는 영상인데, 언제든 재생 버튼을 누르면 50분 동안 삶이 평온해진다.

그가 연주하는 곡의 제목도 모르지만 그냥 그 영상을 좋아한다.

지난 1년의 여느 날들과 다름없이 오늘도 그 영상을 틀었다. 그런데 오늘는 어째서인지 연주를 듣다가 문득 에릭 사티의 다른 곡들을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는 가장 위에 뜨는 50분짜리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했는데... Gymnopedie No.1이 흘러나왔다.. 그 순간

"이게 에릭 사티의 곡이었다니... 어쩌면 내 취향은 처음부터 에릭 사티 당신이었을지도 몰라..."

라는 생각을 했다. 내 취향의 숨겨진 원천이라도 발견한 것 같은 기쁨에 헛웃음이 나왔다.

Gymnopedie No.1은 내가 처음으로 클래식 음악에 관심을 갖게해준 곡이다. 중학교 시절에 처음 들었는데, 어쩌다 접하게 됐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사춘기를 겪는동안의 기억에 묻어 여러모로 좋아하는 곡이다. 그렇게나 소중한 곡의 작곡가도 제대로 몰랐다는 게 웃기긴 하지만.

그리고 노래는 자연스럽게 다음 넘버로 진행이 됐다.

 

이럴 수가....

Gymnopedie No.1도 첫 음 첫 소절에 반해 여태 내게 가장 소중한 클래식 음악이라 말해왔는데

두번째로 흘러나온 Gymnopedie No.3도 방금 첫 음 첫 소절로 내 귀를 사로잡았다.

이제 에릭 사티에 대해 더 알고싶어졌다.

에릭 사티...

그는 어떤 삶을 살았는가..

어떤 인간이냐 당신!!

여유가 생기면 에릭 사티의 삶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알아봐야겠다.

새로운 관심사가 생겨 기쁘다.

+

지금은 그노시엔느가 나오고 있다. 너무좋다!!


이거듣는중






Sunday, June 22, 2025

사람마다


뭔가를 학습하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르다고한다. 

사실 멋진 사람이 한 말을 주워 들은 건 아니고 그냥 내 생각이다.

언어를 예시로 들어보자면 나는 문법, 단어부터 차곡차곡 배우는 걸 못 견딘다. 뭐 끈기가 부족하다고 볼 수 있겠다만 아무튼. 그래서 수능 영어도 문법 공부는 딱히 안 했고, 토익도 문법 공부를 거의 안 했다. 그래도 대충 90점 대, 800중반 대는 나오더라. 살 만 하다. 게으르다고 보면 게으른 게 맞지만 내가 하고싶은 말은, 틀이 맞춰져있다고 꼭 그 틀의 흐름대로 공부할 필요는 없다는 거다.

대학교 커뮤니티의 구성원 분들이 top-down과 bottom-up 둘 중 무엇이 더 좋은 학습 방식인지 토론하는 걸 지켜본 기억이 문득 나는데, 말하자면 난 완전 top-down 파다. 

뭔가를 차곡차곡 쌓아가며 공부한다는 건, 보기에만 좋고 입으면 세 걸음 이상 걸을 수 없는 이상한 드레스같다. 정말 그게 본인한테 잘 맞고 '난 이렇게 차근차근 공부를 하지 않으면 공부를 한 것 같지 않다'는 사람들을 존경한다. 내 몸과 머리로는 도저히 그 개념을 소화할수가 없다.

필요를 느껴야 몸이 움직이는 나는 대학 공부를 할 때도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시작한다. 보통은 목차를 눈에 잘 들어오게 한 페이지에 쭉 펼쳐서 그려놓고는 한참을 쳐다본다. 파트들이 어떤 흐름으로 이어지는지, 전체적으로 내가 공부해야 할 주제가 뭔지, 그 주제를 이해하려면 세부주제로 뭘 이해해야하는지 살펴보다보면 사실 자연스럽게 공부를 하게된다. 이쯤되니 내 머릿속에는 top-down이나 bottom-up이 별 다를게 없어보인다. 그 개념이 이게 아닌 건가? 

암튼 이런 방식이 나한테 잘 맞다는건 20살 가을에 깨달았다. (별 계기는 없었다. 그냥 그해 여름에 삶이 갑자기 살만해졌고, 공부가 할만해졌다. 지금 생각해봐도 신기한 시기다.) '자기주도학습은 이것부터 시작이었구나..! 난 여태 책 앞에서 고통만 받고 공부는 안 한 거였어..' 라는 생각을 하며,, 실제로 내 방식을 찾은 후 같은 양을 공부하고 또 같은 성적을 받았는데도 그 학습에 걸리는 시간과 부담이 현저하게 줄었다. 공부 효율이 늘었다! 야호

수능도 쳤고 심지어 재수도 했으면서 자기한테 잘 맞는 방법을 몰랐다는 사실에 의문을 가지고 돌아보면 그 땐 그냥 뇌를 빼놓고 했던거다. 내 체력과 정신력, 그리고 부모님이 받쳐주니까 가능한 일이었다.


사실 내일 웹프로그래밍 기말 시험인데, 이번엔 한번..! bottom-up에 다시 한번 도전해봤다가 내일 시험 치러가기 싫어져서 급히 방향을 top-down으로 틀었다. (사실 top down도 아니다. sonnet에게 문제 만들어줘!! 내가 다 풀어볼게 라며 자신만만한 메시지를 보내고는 쏟아지는 문제들을 외면한채 글을 쓰는 중) 재밌게 문제나 몇개 풀다가 시험 치러가야지, 어차피 가서도 문제 풀거니까..



내 평생의 롤모델.... 내 추구미... 현재 바이브





Saturday, June 21, 2025

instagram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는데도 제멋대로 기능이 계속 변경되네요.

저번엔 이상한 플러스 버튼이 생기더니 이번엔 라이브 버튼이 사라졌어요.

친구는 자기 프로필에 누적 방문자 수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생겼다고 하고..

기록을 남긴다는 게 원래 다 그런거라고 해도, 역시 온라인에 남기는 기록은 훨씬 위태롭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습니다.


요즘은 하루에도 몇번씩 일기장을 펼쳐서 이것저것 적어두는데, 그때마다 내 이야기를 기록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가장 믿음직한) 공간이 어디인지 고민해도 도저히 답을 내릴수가 없네요.


모르겠다!!



Wednesday, June 18, 2025

복숭아

가 이제 과일가게에 들어온단다

1년을 기다렸는데,, 드디어!! 설렌다

내 피를 복숭아로 가득 채워야지 이번 여름엔

여름이 지나면 또 복숭아를 못 먹는다고 생각하니까 여름이 끝나는게 벌써 아쉽다

Tuesday, May 27, 2025

mosaic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항상 그 사람의 취향을 더 알아내는 데에 목을 매곤 했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언제나 그 대상을 동경하게 돼 버렸으니까. 상대는 이상향, 나는 그냥 워너비가 되어버리는 거다. 그 사람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지, 책이나 음악을 좋아하는지, 어떤 옷을 좋아하는지, 어떤 걸 좋아하고 즐기는지를 알고 싶어한다. 다음엔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보고, 음악을 들어보고, 영화를 보고 책을 읽어본다. 콩깍지를 빼놓고도 즐겁게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으면, 그걸 내 취향 리스트에 추가하게되고 결국 그게 내 취향이 되는 식으로 내 취향이 확장되어왔다. 남들도 다 그런 지는 모르겠고 딱히 그런 걸 궁금해 했던 적도 없지만 나한테 솔직해지기로 결심했고, 이 글을 쓰는걸 그 시작으로 정했다.


제일 멀리있는 어린 기억의 그 애는 신기한 힙합 노래를 좋아했는데, (그때 나는 하우스, 댄스팝 같은 걸 즐겨 들었다) 지금 들으면 2초만에 넘겨버릴 노래들을 플레이리스트에 가득 담아놓고 듣곤 했다.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던 노래방에 가선 잘 하지도 못하는 랩을 하며 그 노래를 불러줬었다. 그 땐 그 애도 그걸 들으며 좋아했으니 그 때나 지금이나 떠올리기도 민망한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 애가 내게 남긴 취향 중 하나는 독서다. 그 애는 책을 좋아했고, 그게 되게 멋있어보였다. 책을 읽는 걸 옆에서 보고있기도 하고, 따라 책을 읽기도 했다. 사실 이건 좀 복잡하다. 그 애가 내 삶에 들어오기 전에도 나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지만 이런식으로 내 취향에 기억이 묻어서 “나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야” 라는 자아가 더 강해지곤 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직업이 작가나 영화감독, 음악가일 때면 이런게 더 재밌게 느껴졌다. 예술가들이 영감을 받는 작품이 있다는 사실은 누군가가 좋아한다는 무언가를 알게 되었을 때보다도 훨씬 달콤하게 다가왔다. (그들이 영감을 받는 작품이라면 깊이가 다를거라는 기대같은걸 했다) 그렇다고 그 작품들이 언제나 내게 그만큼의 재미나 영감을 주던 것도 아니지만. (불쾌하거나 지루하기만 한 작품들도 많았는데, 어린 마음에 예술에 대한 나의 무지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거라는 판단을 내린채 부끄러워 당당히 밝히지 못한 감상평이 메모장에 쌓여있다) 생각해보면 똑같이 별점 10점이 매겨진 작품이라도, 누군가의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묻으면 배로 달콤하게 다가오는 그 기분에 중독되어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느끼기엔 이상한 나의 취향 확장 방식 때문인지, 나의 취향이라고 부를만한 것들이 사실 내 눈에는 그냥 내가 좋아했던 사람들을 조각내서 이어붙인 모자이크같이 보인다. 

남들은 평범하게 음악이나 책, 영화 등을 디깅하며 취향을 넓혀갈 때 나는 사람 디깅..을 했다는 생각을 하면 뭔가 변태 스토커같고 기분이 이상해진다. (물론 내 취향 중 순수 작품만을 감상하고 매료되어 갖게 된 취향 또한 파이의 대부분을 차지하긴 하지만...... 아무튼 이상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항상 남들도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다들 이런 생각을 하는 건지 아님 정말 나만 이런건지 의문을 품고 살아왔는데, 스토킹이나 하는 음침하고 이상한 애로 몰릴까봐 두려워 한번도 입밖에 내지 못했다.

상대의 사생활을 알아내서 집착하거나 일상에 끼어들려는 게 절대 아니라는 점에서 네버절대로 스토킹이나 하는 스토커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어디까지나 상대가 드러낸 본인의 취향을 나도 경험해보고 그 안에서 즐길 거리를 탐구할 뿐이다. 상대가 본인의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길 멀찌감치서 바랄 뿐이다.


말로는 절대 스토킹이 아니라고 했지만, 그걸로는 정말 '내가 스토킹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떨칠수가 없었다. 언제나처럼 지피티에게 고민을 털어놨는데, 몇 번 말을 주고받던 지피티는 내게 이런 말을 했다. '탐정놀이 같은 쾌감, 심리적 연결 욕구, 투영과 대리만족, 현실 회피'와 같은 요소 때문에 취향 스토킹을 하게 될 수도 있으나 선을 지킨다면 문제가 될 건 아니라고 말이다. 

그런데 나는 그런게 아니었다. 난 대리만족 연결욕구 이런 걸 얻고자하는 게 아니었다. 그냥 좋아하는 상대가 평소에 이런 걸 먹고 보고 듣는구나,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거쳐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나와 같은 시간대를 살며 같은 속도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구나라는 이해심이 들때쯤 조금 확장된 취향과 함께 다시 내 삶으로 돌아갔다.

내가 좋아하게 된 사람의 직업이 예술가든 아니든 시작은 언제나 동경심/팬심이었지만, 상대를 사람 그 자체로 그러니까 그 사람이 나에게 드러내 보여준 모든 걸 내가 존중하게 될 때쯤 내가 스토킹이 아닐까 걱정하는 이 행위도 멈추게 된다는 말이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하나씩 경험해보며 즐거워했던건, 언제나 비어있던 위시리스트가 가득 차는 기분이 좋았던게 전부였던 것도 같다. "죽기 전에 반드시 봐야할 고전명작영화 100편" 같은 걸 정리해둔 블로그에 들어가서 고른 몇개의 작품에는 금방 흥미를 잃으니까. 어쩌면 문화생활을 할 동기부여 같은걸 이렇게 얻는 거였을지도 모르겠다.


이 주제를 잘 정리해내고 싶어 여러 포스트들을 찾아보며 내린 결론으로는, 내가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누군가의 사생활에 대한 스토커적인 집착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냥 내 성향이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 상대의 영향을 크게 받을 뿐이다. 상대가 무언가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나도 한 번 더 돌아보게 되고 한 번 더 경험해보는 거다. 


어떤 음악가가 말하길 음악에는 기억이 묻는다고 하던데, 난 취향에 기억이 진하게 물드는 것 같다.


결론 1. 앞으로는 상대의 공간을 지금보다 훨씬 더 존중하고 조심스럽게 여기자.

결론 2. 아직 난 완전한 취향을 가진 어른이 되기엔 한참 멀었고, 그게 다행이다. 사람에 데이고 상처를 받아도 앞으로 취향과 가치관이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는 데에 희망을 갖자.


남들은 모르겠지만 나라는 인격체는 언제나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물론 더 어른스러운 방식으로..) 내 결론이 사실과는 다를지라도 이렇게 지금은 이렇게 생각하고싶다. 


... 나에게 솔직해지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써내려온 글인데 이대로 끝내기엔 그냥 내가 이상한 사람이란걸 고백하는 글일 뿐인 것 같아 몇 문장을 덧붙여야겠다.

이런 나에게도 자생한 취향같은 게 있다. 취향이라기보단 고집같은거지만. 여름엔 복숭아를 먹어야하고 여름에도 바디로션을 꼭 발라야하고, 비누는 향이 부드러운것만 써야하고, 손톱을 무조건 짧아야하고, 사과는 시원하고 아삭해야하고, 냉동 블루베리는 살짝 녹아야만 먹는다.


*다 쓰고보니 너무 많은 걸 드러낸 글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내가 나에게 솔직해지고 더 나은 사람이 되려면, 이런 걸 털어놓을 필요가 있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싶다.



Monday, May 26, 2025

Welcome!

여태 네이버 블로그만 쓰다가 새로운 플랫폼으로 옮겨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큰 이유는 없지만 네이버의 서로이웃 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점과 새로운 플랫폼을 사용해보고 싶은 점을 이유로 들 수 있겠다. 이건 온라인 세상에 대한 나의 불신과 불안함에서 나온 판단이다. 영원히 남는건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들 뿐이다. 사진도, 글도, 그림도.

많은 블로그 플랫폼 중 Blogger를 선택한 이유는, velog 보다는 친절한 편집 화면, 그리고 naver 보다는 불친절한 편집 화면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기능 수준에 딱 적절한 플랫폼이다. 들락날락하며 친구들 혹은 완전한 타인의 삶을 관찰하는 재미는 줄겠지만, 앞으로의 더 개인적이고 오픈된 이야기를 남길 수 있겠다는 기대를 품고 첫 포스트를 올린다.

Welcome to Jaeey's personal blog!